‘은퇴 후엔 편하게 살고 싶다’는 말은 익숙하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노후는 편안한 휴식기가 아니라, 경제적 지속력이 가장 필요한 시기다.
수입은 줄고 지출은 남는다.
그런데 우리는 “노후를 위해 저축하자”는 추상적인 조언만 들었지,
노후에 실제로 얼마가 들고, 무엇이 준비돼야 하는지에 대해선 거의 배운 적이 없다.
1. 은퇴 후 월 지출, 실제로는 예상보다 많다
많은 사람이 은퇴 후 생활비로 월 150~200만 원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은퇴자의 지출은 평균 월 230만 원 이상으로 나타난다.
→ 병원비, 각종 유지비, 경조사, 손자녀 용돈, 여가비 지출이 포함되면 훨씬 많아진다.
또한 집이 있어도 관리비·세금·수리비는 고정지출로 남는다.
즉, 은퇴하면 소비가 줄어든다는 건 착각이다.
정기 소득이 없는 상황에서 이 고정비를 감당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
2. 공적 연금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국민연금 월 수령액 평균은 약 60만~70만 원 수준
→ 부부 합산 130만 원대, 거기에 퇴직연금 수령분이 있어도 기본 지출을 간신히 커버하는 정도
→ 노후 준비의 1단계는 공적 연금의 한계를 인정하는 것
따라서 은퇴 전까지는 반드시 개인형 퇴직연금(IRP),
연금저축·즉시연금·월지급형 상품 등을 통해 사적 연금 수입 라인을 다중화해야 한다.
즉, 노후 수입의 원천이 1개(국민연금)일수록 리스크는 크다.
3. ‘노후=일 안 하는 삶’이라는 공식은 틀렸다
조기 은퇴 후 60대에도 경제활동을 이어가는 사람은 계속 늘고 있다.
→ 단기 계약직, 자영업, 온라인 강의, 재능 공유 등
→ 퇴직 이후 ‘제2의 직업’을 준비한 사람은 경제적 안정감이 확연히 다르다.
단순한 생계 유지를 넘어서,
사회적 관계, 자존감 유지, 정기 소득 확보라는 3박자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노후에 다시 일하지 않아도 되도록 만드는 게 아니라,
일하고 싶을 때 일할 수 있는 능력을 유지하는 것이 훨씬 현실적이다.
4. 의료비와 돌봄 비용은 ‘예외’가 아니라 ‘상수’다
은퇴자 지출에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하는 항목은 의료비다.
→ 약값, 정기 검진, 만성질환 관리, 비급여 항목, 돌봄 서비스 등
특히 70세 이후에는 혼자 생활이 어려운 순간이 갑자기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 치매, 낙상, 관절 수술 등 갑작스런 사건 발생
이를 위해선 장기요양보험, 실비 보험, 간병 준비, 가족 간 역할 분담 플랜까지 포함된 ‘건강 기반 자산계획’이 필요하다.
5. 은퇴 이후의 자산은 ‘늘리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핵심이다
노후 자산은 공격형이 아닌 방어형 포트폴리오로 구성해야 한다.
→ 원금 손실 위험이 낮은 예금, 채권, 월 지급형 펀드 중심
→ 현금 흐름 유지가 가능한 수익형 부동산(상가, 오피스텔 등)은 관리 비용과 공실 리스크까지 계산
→ 무엇보다도 ‘지출을 예측 가능하게 만들고, 자산을 빠르게 소진하지 않는 구조’가 핵심
돈이 오래 가야, 삶도 오래 간다.
노후는 막연한 미래가 아니라,
지금의 소비와 저축, 준비의 결과로 만들어지는 현재의 연장선이다.
지금 준비하지 않으면, 나중에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
노후를 위한 최선의 전략은 **‘늦기 전에 시작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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