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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사니즘

신입사원의 첫 월급, 어디에 어떻게 써야 할까

첫 월급은 짜릿하다. 처음 받은 ‘내 돈’이라는 감정, 입금된 금액을 확인하며 꿈꾸는 소비들.
하지만 그 기쁨은 길지 않다. 통장은 순식간에 비고, 무엇에 썼는지조차 기억나지 않는다.
그래서 첫 월급은 감정보다 구조로 관리해야 한다.
첫 단추를 잘 꿰야, 다음 월급도 의미 있게 쓸 수 있다.

 


1. 통장 쪼개기는 ‘선택’이 아니라 ‘기본’이다


많은 초년생이 단 하나의 통장으로 월급을 받고, 쓰고, 저축하려 한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돈의 흐름이 보이지 않는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월급 수령용, 소비용, 저축·투자동 통장으로 나누는 것이다.
급여가 들어오면 자동이체를 통해 필요한 비율로 이동시켜야 한다.
예: 수령통장에서 생활비용 통장으로 50%, 비상금 통장으로 20%, 투자 통장으로 30%
이 작업만 해도 “얼마를 써도 되지?”라는 고민이 줄어든다.

 


2. 사회초년생에게 ‘목돈’보다 중요한 건 ‘루틴’이다


많이 저축하겠다는 다짐은 금세 무너진다.
목표는 크지만 실천은 작아야 한다.
예를 들어, 매월 5만 원씩 자동이체되는 적금,
월말 잔액에서 10%만 투자 계좌로 이체하는 규칙
이런 작은 루틴이 쌓이면 1년 뒤에는 ‘목돈’이 만들어져 있다.
첫 월급에 올인하지 말고, 월급을 반복할 수 있는 구조부터 만드는 게 핵심이다.

 

신입사원의 첫 월급, 어디에 어떻게 써야 할까


3. 연봉보다 중요한 건 ‘고정지출 파악’이다

연봉이 얼마인지보다, 매달 고정으로 나가는 돈이 얼마인지를 먼저 알아야 한다.
월세, 교통비, 통신비, 구독료 등은 매달 반복되므로 ‘비용의 뼈대’다.
이 고정비를 파악한 뒤에야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돈(가변비)이 눈에 보인다.
특히 구독 서비스는 신입사원의 지출 구멍이 되기 쉽다.
무료 체험 후 유료 전환되는 항목은 반드시 체크하고, 매달 한 번 정리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4. 월급의 10%는 ‘지금을 위한 돈’으로 써도 된다


모든 걸 저축만 하다 보면, 첫 월급이 스트레스가 된다.
작게라도 보상성 소비, 자기계발, 인간관계 유지비 등 ‘지금을 위한 소비’를 꼭 남겨두자.
하지만 기준은 있어야 한다.
예: “이번 달은 10만 원 이하로 소확행 소비하기”, “3개월에 한 번 여행자금 쓰기” 등
이 규칙이 있으면 소비도 자산이 된다.
무계획은 ‘탕진’, 계획은 ‘경험’이다.

 


5. 신입일수록 ‘지출 피드백’이 필요하다


첫 월급은 처음으로 온전히 내가 결정한 소비로 가득 찬 한 달이다.
그렇기에 1개월 사용 후 피드백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한 달이 지난 후, 어디에 가장 많이 썼는지, 후회되는 소비는 무엇이었는지 적어보자.
엑셀이나 가계부 앱이 어렵다면 메모장에 ‘이번 달 반성 리스트’만 써도 좋다.
이 과정을 매달 반복하면, 돈에 대한 감각이 빠르게 자란다.

 


사회초년생에게 월급은 그저 돈이 아니라 자기 인생을 관리하는 첫 시스템이다.
돈의 흐름을 스스로 만들 수 있어야, 앞으로 더 많은 돈도 감당할 수 있다.
첫 월급이 ‘기억’이 아니라, ‘습관’으로 남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