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는 늘 성공담만 넘쳐난다. 얼마 벌었다, 몇 배가 됐다, 이 종목이 정답이었다는 식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시작부터 흔들렸고, 욕심을 참지 못했고, 제대로 배우지 않고 덤볐다. 실패는 창피한 일이 아니라, 재테크의 진짜 시작점일 수 있다. 이 글은 실패를 경험한 사람의 이야기이자, 다시 일어선 방법에 대한 기록이다.
1. 급하게 벌려다, 더 빨리 잃었다
처음 주식투자를 시작했을 땐, ‘내 돈이 드디어 일한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방향이 아니라 속도였다. 공부도 없이 단타로 뛰어들었고, 수익률 높은 유튜브 추천주를 쫓았다. 급등하면 더 사고, 떨어지면 못 팔고. 그렇게 몇 달 만에 원금의 절반 가까이를 잃었다. 투자에서 가장 큰 적은 '욕심'이라는 걸 그제서야 알았다.
2. 누가 알려주지 않았던 것들
‘돈을 굴린다’는 건 단순히 수익률 높은 걸 고르는 게 아니다. 리스크 관리, 분산 투자, 나만의 기준 세우기 같은 건 책에만 있고, 현실에서는 안 보였다. 실패하고 나서야 비로소 ‘얼마까지 잃을 수 있는가’를 먼저 생각해야 했다는 걸 깨달았다. 처음부터 알려준 사람이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대부분은 ‘성공한 사람’의 말만 들었다. 실패담은 너무 적었다.
3. 돈이 사라진 뒤, 내가 보였다
가장 뼈아팠던 건 잃은 돈이 아니라, 그걸 감당하지 못한 내 감정이었다. 통장 잔고를 확인하지 못했고, 누군가 수익 이야기를 꺼내면 화가 났다. 돈을 잃은 게 아니라, 자존감과 냉정함을 잃은 거였다. 이 상태로는 어떤 투자도 해선 안 된다는 걸 깨달았다. 그때부터는 투자를 멈추고, '돈 없이 사는 연습'을 시작했다. 무지출 챌린지를 해보고, 가계부를 써보고, 내가 돈을 어디에 쓰는 사람인지 관찰했다.
4. 회복은 빠르게가 아니라 꾸준하게
다시 투자에 나설 때는 아주 작은 금액으로 시작했다. 1만 원으로 ETF에, 3만 원으로 적립식 펀드에, 5만 원으로 국채에. 수익률은 크지 않았다. 하지만 잃지 않는 연습, 지루해도 계속하는 훈련이었다. 목표는 몇 퍼센트가 아니라, 내가 끝까지 버틸 수 있는 구조 만들기. 그 구조를 만들고 나니, 수익은 덤처럼 따라왔다. 내가 중심을 잡으니 돈이 따라오기 시작했다.
5. 실패를 써야 진짜가 된다
재테크 실패는 부끄러운 게 아니다. 오히려 기록하고 공유해야 하는 자산이다. 그 경험이 있어야 다음 번에는 조금 더 오래 버티고, 조금 더 잘 분산하고, 조금 더 자신을 이해하게 된다. 중요한 건 수익이 아니라 방향이다. 잃지 않는 구조, 흔들려도 돌아올 수 있는 체력, 그것이 진짜 재테크다.
혹시 지금 마이너스여도 괜찮다. 실패했다면, 이미 시작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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